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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AINTINGS
CRITIQUES
8회 개인전
'숲의 끝에 멈추다'
2010. 11.25-12.01 화성시립봉담도서관

이윤기의 목리별곡
- 오래된 현재의 푸른 여울
김종길 / 미술평론가
결국, 떠나야 했다
동탄면 휴먼시아 신도시 고개 넘은
굶주린 어둠이 산등성이로 곤두박질해
꺼억 집어 삼키며, 목리를
배 채울 때까지 훔쳐보다
가늘게 삐져나온 눈물
버스 정류장에 던져둔 채
며칠 사-이
며칠 사 - 이
그날, 화가 이윤기는 꼼짝없이
길에 눌러앉은 오리 한 마리 보았다
얼음기둥으로 박제가 된
천둥오리 보았다
그날은 뒷산 산등성이 소나무
그림자만 남아서 푸른 여울에 젖었다
그 - 사이
여울을 흔들며 뭉게뭉게
피어오르는 새떼들
훠어이 훠이
휘파람 소리로 길게 흐르는 하늘 길
멀리 지워지는 새 그림자
사 - 이
엄마 품으로 기어든
박제 기러기 날개가
퍼덕거렸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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